2014년 8월 14일

삼성과 LG에서 앱스토어가 가능할까?

작성일 : 2010년 2월

삼성과 LG에서 앱스토어가 가능할까?

화려한 터치스크린 GUI와 앱스토어를 무기로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고 시장에서 급격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로써 스마트폰이라 일컬어지는 3세대형 핸드폰 시장에서의 한국 제품들은 커다란 도전과 새로운 바람에 직면해 있다. 여기서 커다란 도전이라 함은 미국을 비롯한 구미제국에서 모토롤라를 위기에 빠지게 하고, 노키아를 놀라게 하면서, 삼성 및 LG 등의 한국 핸드폰 점유율이 우아(?)한 곡선을 그리고 올라갈 즈음에 생각지 못했던 방식의 제품형태와 마케팅 방식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바람이라 함은 웹과 컨텐츠, 모바일 기술이 혼재되며 혁명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현재 시장에서, 결코 제조회사 주도의 핸드폰 판매 전쟁은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2007년에 출시되어, 이미 모바일 시장에선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시장에서 회오리바람을 불러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빅브라더’들은 어떻게든 한국시장에서만은 출시하지 못하도록 막아 왔다. 그리고, 2009년 말에 결국 출시되었고, 약이 되는지 독이 되는지 파악하느라 허둥대는 모습이 지난 12월과 1월에 언론매체들에 의해 꽤나 시끄럽게 이야기됐다. 그런데 100% 독은 없다. 소비자들에겐 새로운 방식 서비스와 제품을 선택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업체들에겐 늦게나마 ‘깨달음’이란 쓴 약이 투여되었다. 그래서 구글에 의해 주도되는 안드로이드를 비롯하여, 심미안 등 다양한 모바일 OS기반 모델에 귀 기울이며 그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다고 될까? 답은 명확하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제조회사 주도방식의, 그 발상에 기반한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능할까? 여기서 스티브 잡스를 먼저 보아야 한다. 스티브 잡스의 가치는 웹과 컨텐츠, 모바일이 융합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통할 때가 이르렀다는 사실을 직시한 것이다. 물론 이 사실을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알았을 수 있지만, 또한 좀 더 먼저 실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시스템 제조와 시스템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그리고 웹을 아우르는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이미 있었고, 전체 시스템체계를 갖춘 애플이라는 회사가 있었다. 그러하기에 복잡할 수 있는 이 전체 과정을 조율하고 마케팅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미 애플은 시스템회사로서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빠른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아이폰 하드웨어의 제조와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앱스토어 등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쉽게 추가할 수 있는 개방형 어플리케이션 환경을 도입하였는데, 이는 현재 많은 웹 및 어플리케이션의 커다란 방향이다. 게다가 웹 2.0 및 웹 3.0에서 시작되고 보편화된 개념인, ‘이윤공유’를 매개로 하여,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와 사용자가 자기가 개발한 프로그램과 컨텐츠를 자발적으로 올리게 함으로서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앱 및 컨텐츠 ‘마당’인 앱스토어를 수익창출의 마케팅 정책으로 활용하였다.

하나하나 비교할 필요도 없지만 우리네 핸드폰 제조회사나 모바일 통신회사들은 이 그림에서 어떤 식으로든 효과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먼저, 삼성과 LG로 대표되는 핸드폰 제조회사는 그 기술력에서는 애플에 밀리는 부분도 있지만, 장점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다음 단계인 통신회사와의 연결에서 문제가 있다. 왜, 삼성의 옴니아2는 SKT, LGT, KT에서 모두 거의 유사한 모습이고, 유사한 서비스 방식인가? 하나를 만들어 여기저기에 많이 팔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통신회사에서 그렇게 요구하기 때문인가? 핸드폰 회사가 아닌 구글에서 ‘안드로이드’라는 개방형 모바일 운영체계를 제공하고, 또한 제공되는 어플리케이션에서 이윤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마케팅 정책이 발표되었다. 이 또한 다른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이에 대한 삼성과 LG의 대책과 활용 방안은 무엇일까? 안드로이드를 탑재하여 구글이나, 국내외 통신회사에 많이 연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현재 3세대 폰, 4세대 폰이라 불리는 핸드폰이 흐름을 이루는 세계 시장에서 제조회사 중심의 방식이 한계가 있음을 애플의 방식을 통해서 볼 수 있고, 한국 내 핸드폰 시장 현실과 변화에서 볼 수 있다. 내용적으로도 현재처럼 단순히 웹을 모바일에 올려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의 우수한 웹 포탈에서 시도하여 검증된, 사용자 친화적이고 참여 지향적인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바일 친화적으로 적용할 수 없을까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핸드폰을 단순한 통신수단이 아니라, 가전이나 내 업무용 장비에 대해 ‘리모컨’처럼 손쉽게 원격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모바일 도구로 만들 수는 없을까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처럼, ‘그 밥에 그 나물’ 방식의 통신회사와의 연계형태를 뛰어넘는 SKT만을 위한 핸드폰, 즉 통신회사마다 특화된 방식의 기능과 배타적 서비스 방식을 고려하는 핸드폰을 구상하고 개발, 제품화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한 제품으로 인해 비록 한국 내에서 3개 통신회사를 다 잡을 요량이 아니더라도, 다른 제품군으로 각 나라마다 메이져 통신회사를 잡고 이들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면, 애플에 대한 응전으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는 제조회사 혼자만의 고민으로는 안 된다. 다양한 웹 서비스 그룹,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그룹, 모바일 그룹, 그리고 마케팅 그룹 등이 어떤 형태로라도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연계로서 가능하다. 여기에 기회가 있다. 이로서 우린 혁명적으로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흐름을 탈 수 있고, 주도할 수 있다. 제조회사 소니의 현재를 직시하자. 애플의 변화를 읽자. 더불어 구글의 시도를 눈 여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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